David Surman Solo Exhibition David Surman Solo Exhibition: Sleepless Moon 24. 1. 30. – 3.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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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O는 2024년 1월 30일부터 3월 8일까지 David Surman 개인전 『Sleepless Moon』을 개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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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eepless Moon | 잠 못 이루는 달
땅은 어제보다 오늘이 분명히 진보할 것이라는 믿음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한 최첨단 기술과 정치의 실험실이다. 서울은, 남과 북이 분단된 후 [한강의 기적]이라는 단기간에 성취된 결과의 상징으로서 국제적인 도시로 도약하였다. 편리성과 효율성, 그리고 합리성을 필두로 한 고도의 산업화와 도시화의 성공시대 아래서 우리는 확실히 이전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안락함을 경험했다. 담보로 잡힌 것들의 부재에서 오는 비관적 예언보다, 더 빨리 더 높이 날고자 했던 [프로메테우스]의 비상이 더 중요했을까? 편도 비행의 높이가 바벨탑과의 기시감을 불러올 즈음, 승자독식과 적자생존 그리고 약육강식이라는 회색 정글의 윤리가 생존 법칙으로 변모해 있었다. 성장이라는 캐리커처의 달콤함을 감상하는 것에 몰두한 나머지 무엇이 과장되었고 무엇을 잃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 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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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예술가 David Surman (b.1981)은 개발과 발전의 헤게모니가 둘러싼 삶의 전경에서, 인간사회가 아닌 세상을 돌려볼 것을 제안한다. 종종 인류학적인 관점으로 시대가 직면한 위기를 바라보는 그는, 인간 중심적 인류사와 자연 세계의 선형적 위계질서를 벗어나 인간과 자연의 역학 관계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진정한 이웃을 발견할 것을 요구한다.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는 환경 문제와 기후변화를 극복하는 실마리가 어쩌면 ‘진화를 순수한 경쟁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는 것, 그 관점의 전환에서 시작된다는 믿는 그는, 분리가 아닌 연결을, 고립이 아닌 유대 속에서 근원적인 답을 찾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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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 <Sleepless Moon _ 잠 못 이루는 달>은 그의 어린 시절 환경과 경험에서 비롯된 자연의 원초적인 심연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고대 예술작품에서부터 상상력은 자연과의 관계로 돌아가는 지혜의 길이었다. 동굴의 예술가가 부렸던 마술로 그림은 동물이 되어 삶과 죽음의 순환 구조를 만들었던 것처럼, 작가가 작품에서 동물과 서식지 풍경으로 펼쳐 보이는 야생성은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지낸 인간의 삶의 방식을 환기한다. 육체의 팔과 다리, 손과 머리의 움직임으로 가득 채운 가난한 소농의 삶에 가까웠던 인류와 ‘숭배의 대상이면서 희생의 제물’이었던 자연 세계로의 귀화는, 달을 비롯하여 암석과 나무, 들풀과 꽃잎들 그리고 소와 까마귀, 쥐와 고양이 등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첫 번째 집단’이었던 생명체들의 시선과 마주하는 철저하게 현대적인 관객과의 응수(應酬)로서 비로소 화면 위에서 완성된다. 몰이해와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인류가 정치적으로, 이데올로기적으로 택했던 자연과의 기계적 분리가 그의 기억 속 장소와 동물들의 보편적이며 평등한 응시 앞에서 다시 연결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객의 개입을 통해 확장된 네트워크는, 작가가 영향받은 도교의 무위사상 [無爲] 과 같이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없는, 하나의 현대적 소통 방식이 된다. 작품과 관객의 연결고리가 자신과 나머지 세계와의 공감의 간극을 좁히는 재참여 집단의식을 야기하는 격차 해소를 위한 과정이기에 그의 작품에 존재하는 동물들의 생명력에 자리를 내어주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렇기에 그의 회화는 인간이 사라진 아주 먼 미래로 재구성된 과거의 풍경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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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에게 눈이 있을까? 있다면, 우리를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 David Surman이 표현하는 생태주의자 적인 질문과 태도는 인류가 앞으로 마주할 선택지 앞에서 고민해야 할 방향과 가치를 조명한다. 문학적이면서도 폭넓은 사회적 맥락으로의 사유를 담은 그의 예술적 행보를 통해 지정학을 넘어선 하나 된 세계인로서의 투쟁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성찰 그리고 인간의 역사를 일깨우는 예언자적 표현을 경험할 것을 제안한다. 조용하면서도 활기찬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가 초대하는 기억 속 야생의 세계에서 현재의 우리 스스로를 발견하길 바란다.
글_ 김도플
참고문헌
마크 버트니스, 문명의 자연사 (2021)
H.W & D.J 잰슨, 회화의 역사 (1983)
다자키 진자부로, 지금 자연을 어떻게 볼 것인가 (2007)
존 버거, 본다는 것의 의미 (2020)
김종철,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2020)
데이비드 설먼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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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eepless Moon』
David Surman (b.1981 / UK)
2024. 1. 30. - 3. 8.
화 - 토 1 - 7PM
(일, 월 및 공휴일 휴관)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68길 55-3 B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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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Surman (b. 1981 / UK)
생동감 넘치는 붓질과 밝은 컬러감으로 역동적인 동물 형태 작업을 펼치고 있는 David Surman (b.1981)은 오래전부터 도교와 선불교 같은 동양 철학에 관심이 많았으며 서양인이 바라보고 이해한 동양의 철학적 사유를 예술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 역시 의인화된 동물의 형태를 통해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시대가 직면한 위기를 바라보는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도록 준비하였으며, 관객과 함께 인류가 앞으로 마주할 선택지 앞에서 고민해야 할 방향과 가치에 대한 작가의 메시지를 조명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Daivd의 최근 전시로는 홍콩의 SENS 갤러리에서 열린 'Portraits of a Wild Family' (2022년), 네덜란드 Dordrecht의 Tinimini Room에서의 'Carousel' (2022년), 런던의 Sim Smith에서의 'Fairy Painting' (2021년)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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