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주(THEO), 이예주(Lab201) 개인전 소식 김은주 (b.1992)
작가는 물질을 인식하는 데에 필수적인 ‘빛’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입자와 파동의 관점에서 찰나에 머무르고 사라지는 것들을 작품을 통해 가까이 감각할 수 있게 연구해오고 있다. 작가의 작품 속 등장하는 빛의 입자와 파동들은 여러 색채들로 다양한 물질적 감각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그녀의 빛의 파동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향한 감각으로 시작하여 다시 ‘보이는 세계’에 도달하고자 나아가고 있다. |
이예주 (b.1995)
작가는 신체와 인식의 복잡한 관계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신체가 어떻게 우리의 정체성과 경험과 깊이 연결되는지를 탐구한다. 그녀의 작품은 작가의 신체와 조각 사이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며, 단순한 매체로써가 아닌 작가의 기억, 감정, 정신의 매개체로 작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그녀는 신체가 세계를 어떻게 지각하고, 이러한 지각이 우리의 행동과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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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O는 2024년 1월 30일부터 3월 8일까지 David Surman 개인전 『Sleepless Moon』을 개최합니다.
하늘과 바다가 마주하는 자리
적도 부근 무풍지대에서 만나게 되는 바다는 아스라한 수면 위로 올망졸망한 구름 몇 점만이 떠있고, 푸른 하늘은 수면 위를 잠식시킨다. 그리하여 하늘과 바다가 마주하게 되는 푸른 수평선은 위로는 하늘이고, 아래로는 바다가 분명하다. 짐작만 할 수 있을 뿐, 구분할 수도, 구분해야 할 이유도 찾지 못한다. 하늘과 바다가 뒤섞여 좀처럼 그 낯빛을 가늠하기 어려운 푸른 수평 선상에서, 의존가능한 시각 요소는 그저 무용지물에 불과하며, 빛, 그 자체를 감각하는 과정을 통해서야 간신히 그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다양한 방식으로 빛을 감각하며 경험할 수 있는 ‘평온의 시간’을 관객에게 제안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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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 전시장에서 펼쳐지는 하늘과 바다가 마주하여 생긴 수평선의 고요함을 닮은 작가의 푸른 수평과 물결 그리고 여러 색채의 빛의 향연은 작가의 경험 속 가장 위안이 되었던 순간들에 대한 기록과 같다. 누구에게나 오래토록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은 평온의 순간이 있을것이다. 작가에게는 끝없이 펼쳐진 고요함을 닮은 수평선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매개체였으며, 반짝이는 빛과 일렁이는 물결을 마주하며 치유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찰나이듯, 그러한 순간들은 대부분 한순간에 사라지고 휘발되어 버리는 성질을 지니는데, 김은주 작가는 바로 이 순간을 사로잡아 작품을 통해 영속시키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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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수평 상태는 끝없이 가장 안정된 상태이자 균형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잠시 전시장을 방문하여 머물다 가는 관람객들의 마음 역시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수평선 안에 물결의 촘촘하고 포근한 느낌을 감각하며 내면의 고요한 평온을 찾길 염원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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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201은 2024년 2월 3일부터 2월 23일까지 이예주 개인전 『연장된 몸』을 개최합니다.
“신체는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는 매개체이다.”
Maurice Merleau-Ponty (1945). Phenomenology of Perception
이예주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신체의 중심성과 인식의 경계에 대한 깊은 탐구로 시작하여, 신체가 단순한 물리적 존재를 넘어 개인의 정체성과 경험에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메를로-퐁티의 지각 현상학적 관점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이 전시는 이러한 철학적 사유를 예술적 언어로 풀어냄과 동시에 자기 신체와 조각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작가의 연장된 신체를 전시함으로써 신체와 물질, 조각 사이의 깊은 상호연결성에 대해 재조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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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를로-퐁티는 신체가 단순한 물리적 존재를 넘어서, 경험과 인식의 핵심적인 매개체임을 주장하였다. 이예주 작가의 추상적인 조각들은 기존에 존재하는 이미지에 의존하지 않고 오롯이 그녀의 신체적 경험과 기억들이 매일 변화되는 과정을 거쳐 조각에 체화돼 나타난 결과물이다. 그렇기에 석고의 혼합 물질이 아닌 고정된 형태를 넘어 작가의 기억, 감정, 정신의 매개체로써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그녀의 신체는 창조적 행위에 작가와 함께 직접적으로 참여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신체는 예술적 형태를 결정하며 작가의 연장된 몸의 조각으로 보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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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에서 걷거나, 말하거나 혹은 무언가를 만질 때, 우리가 느끼는 인식 자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생긴 결과물인지 굳이 생각하며 살아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러한 인식 너머에는 개인의 경험들이 있을 것이며 이 경험과 인식 사이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가 우리 몸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예주 작가의 부드러운 물성과 촉각성이 도드라지는 연장된 몸들은 단순한 형상을 넘어 관람객이 어떻게 인식하고 감각하는지는 각자의 기억과 경험에 기반하여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업들이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신체가 세계를 어떻게 지각하고, 그 지각이 어떻게 신체의 행동과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신체적 존재를 재조명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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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97길 27, 1층 및 201호
* 해당 전시 종료 후 THEO는 강남구 봉인사로68길 55-3, B1F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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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오info@gallerytheo.com서울 강남구 봉은사로68길 55-3 B1F, THEO / 02-2135-3307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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