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완, Competing Heads-Hydra, Oil on canvas, 73x60cm, 2023
머리가 3개 달린 누더기 골렘이 서로 자신들을 헐뜯으며 싸우는 이 작품.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하승완 작가는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에서 제시된 국가의 개념을 독특하게 해석하여 '누더기 골렘'이라는 형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는 국가를 구성하는 개별 시민들의 신체가 모여 만들어진 거대한 피조물로 상징되는데, 국가와 누더기 골렘은 아래와 같은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다양성과 통합 : 누더기 골렘이 다양한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큰 형태를 이루는 것처럼, 국가도 다양한 개인들이 모여 이루어진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암묵적 계약 : 홉스의 이론에서 강조되는 '암묵적 계약' 개념은 누더기 골렘의 조각들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존재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표현됩니다. 이는 개인들이 자신의 일부 권리를 포기하고 국가라는 더 큰 존재에 통합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나타냅니다.
변화와 적응 : 누더기 골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구성요소가 필요에 의해 교체되거나 재조합될 수 있습니다. 이는 국가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화하고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취약함 : 누더기 골렘은 겉보기에는 강력해 보이지만, 그 구성 요소들이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어 취약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국가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 기반인 개인들의 연결이 약해지면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하승완, Patchwork family man, Oil on canvas, 53x45.5cm, 2023
하승완, Patchwork golem, Oil on canvas 50x40cm, 2023
하승완(b. 1992) 작가는 그간 신화나 설화, 지역 민담 등 다양한 이야기의 서사구조를 추출하여 사건을 재구성한 후, 이미지를 재현하여 동시대의 서사로 담화화를 모색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 『PATCH WORK』 에서는 그간 발표해온 ‘Patchwork family man(2023)’, ‘Patchwork hero'(2023) 연작을 토마스 홉스의 저서 '리바이어던' 속 국가론에 통합시켜 작가 고유의 세계관 형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