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과 반달리즘 혹은 반달리즘과 반달 Courtesy of Artist and THEO |
|
|
Kyumin Hwang Solo Exhibition: ㅂㄷ 24. 6. 22. – 7. 26 |
|
|
THEO는 2024년 7월 27일부터 8월 23일까지 황규민 개인전 『ㅂㄷ』를 Alterside에서 개최합니다. 본 전시는 기존 THEO의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의 연장선이자 ‘2024 신진작가 홍보·마케팅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후원으로 진행됩니다. |
|
|
반달과 반달리즘 혹은 반달리즘과 반달
반달리즘이란, ‘문화재, 문화적 예술품, 종교 시설, 넓게 보면 타인의 재산 등을 파괴, 훼손하려 하거나 낙서로 더럽히는 활동’을 말하는 단어이며, 사전적 정의로는 '고의 또는 무지에 의한 공공물 등의 오손'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 『ㅂㄷ』은 반달리즘의 관점을 창작자에 대입하여, 일련의 창작 과정을 파괴하는/되는 행위로 바라보는 데에서 시작한다. |
|
|
Courtesy of Artist and THEO |
|
|
작가는 그간 ‘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을 주제로 주 매체인 ‘터프팅2’을 통해 비정형적 평면 혹은 입체 작업으로 촉각의 시각화, 또는 촉각을 통한 시각적 상상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이미지에 대한 탐구를 진행해왔다. 그 과정에서 원재료를 파괴/훼손하고, 더럽히는 동시에 이미지 구현의 과정에서 원전이 지니고 있는 의미 역시 (고의적 재해석을 통해) 희석되므로 창작 행위는 마치 반달3과 같다. 지난 작업이 구상적 이미지의 결과물로 촉각적 욕구를 자아낼 수 있는 신체 조각을 구현하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오히려 구상적 이미지를 고의로 파괴/훼손함으로써 욕망적 내러티브를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
|
|
Courtesy of Artist and THEO |
|
|
VD연작의 경우,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도상을 사용했던 구작 ‘미의 도상(2022)’의 연장선에 있다.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근거 없는 추측으로 발단된 구작은, 닿을 수 없는 먼 과거의 양식에 대한 나름의 해석과 상상력을 원점으로 촉각적 욕구 유발을 위한 섬유의 물성 탐색이었다면, 신작의 경우 원전이 지닌 의미와 상징성을 내포하되 원전의 두 비너스 이미지를 고의로 뒤섞고 겹치는 과정을 통해 학습된 ‘미(美)’의 절대적 기준에 부합하고자 하는 욕망의 표현이자 동시에 원전의 힘에 기대어 구작에서 놓친 작업의 근거와 당위성을 획득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
|
|
Courtesy of Artist and THEO |
|
|
반면, BD연작의 경우, 마치 성충으로 변태 중인 번데기 같은 형태와 설치 방식을 취하는데, 이는 VD의 창작 과정에서 파생된 부산물을 사용하여 새로운 ‘미’의 가치를 제시하려는 욕망의 표현이다. 고의로 파괴/훼손되며 완성되는 VD의 작업 과정에서 파생된 BD의 재료는 완성작으로 선택되지 못한 원재료의 일부이기도 하다. 같은 원재료를 사용하지만 전혀 다른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BD는 오히려 장르가 불분명한 VD에 비해 역으로 입체, 혹은 조각/설치라는 분명한 장르적 위치를 점하게 되는데 이는 VD의 보완점을 BD가 일정 부분 해소하는 모순을 만들어 낸다.
결국 VD와 BD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시에서 다종다양한 양립적 상관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궁극적으로 전시를 통해 신/구작간 작업 세계가 연결되는 형식이자 지점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파괴된 형태의 온전치 못한 단어5로 구성된 (자음 혹은 초성으로만 이루어진) 전시명과 작품명은 표면적으로 기의를 잃은 기표이지만, 제시된 의도에 따라 오히려 수많은 상상과 해석을 유발하게 되고, 자연스레 작업에도 적용된다. 해석이 불가능한 파괴/훼손된 형태에 대한 상상으로 가능성을 획득하여 해석을 유도하는 것이 일종의 재생이라면, ‘손상을 통해 재생’하는 근육의 생성 원리와 닮아있으며 이는 결국 작가의 작업 행위, 나아가 번데기를 뚫고 성충이 되는 일종의 성장 과정과도 유사하다. |
|
|
Courtesy of Artist and THEO |
|
|
전시를 통해 포착할 수 있는 이러한 여러 양립 관계는 작가의 ‘미’에 대한 이중적 태도와 함께 ‘반달과 반달리즘 혹은 반달리즘과 반달’과 같이, 행위와 행위자라는 분리가 불가능한 관계를 통하여, 혹은 또 다른 (어떤) 두 개체를 통해 형성된 다양한 관계를 통하여, 관람자는 앞으로 나아갈 작가와 작업 간 미지의 관계를 상정하게 된다. |
|
|
Courtesy of Artist and THEO |
|
|
전시를 통해 포착할 수 있는 이러한 여러 양립 관계는 작가의 ‘미’에 대한 이중적 태도와 함께 ‘반달과 반달리즘 혹은 반달리즘과 반달’과 같이, 행위와 행위자라는 분리가 불가능한 관계를 통하여, 혹은 또 다른 (어떤) 두 개체를 통해 형성된 다양한 관계를 통하여, 관람자는 앞으로 나아갈 작가와 작업 간 미지의 관계를 상정하게 된다. |
|
|
Courtesy of Artist and THEO |
|
|
미지의 먼 과거의 조각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작업을 진행한 불분명한 이유를 고의로 파괴하여 얻고자 하는, 미지의 신체적 감각을 작품을 통해 사람들과 나누고 느껴보고자 하는, 작가가 욕망하는 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미지의 갈망이 바로 반달리즘이다. |
|
|
Courtesy of Artist and THEO |
|
|
황규민(b. 1992)은 대전 출생으로, 에로틱한 상상을 부추기는 화면이나 공간, 사물 등에서 느낄 수 있는 본능적인 오감에 집중한다. 신체를 시각/촉각화의 과정을 거쳐 기록하고 다시 감각하는 방식으로, 저항하는 신체를 향해 감각되었던 몸, 감각하고자 잠식되어 가는 몸에 대한 탐구를 시도하고 있다. 주요 전시로, 개인전 『Adultery Mural (2023, 동양장, 대전)』, 단체전 『꽃밭에는 꽃들이: Flowers (2023, THEO, 서울)』,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마세요: Bizarre things (2023, THEO, 서울)』, 『느슨한 연결 (2018, 옛 충남도청 일대, 대전)』 등이 있으며, 『퐁: 이방인의 눈』 출판과 『퐁: 로컬리티 워크샵』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
|
|
『ㅂㄷ』
황규민 (b. 1992 / Korea)
2024. 7. 27. - 8. 23.
화 - 토 1 - 7PM
(일, 월 및 공휴일 휴관)
Alterside
서울시 마포구 방울내로 59, 3층
|
|
|
띠오info@gallerytheo.com서울 강남구 봉은사로68길 55-3 B1F / 02-556-7290수신거부 Unsubscrib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