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민정, 김호정, 이예주 3인의 여성 작가 전시 THEO_Seoul : 김호정 x 기민정 : Things That Hold: Layer by Layer
(25. 6. 26. – 7. 26)
THEO_Jakarta : 이예주 개인전 : Shifting Layers, Breath of the layer
(25. 6. 28. – 7. 27)
THEO는 2025년 6월 26일부터 7월 26일까지 김호정, 기민정 작가의 듀오전 [Things That Hold: Layer by Layer]을 서울 본 전시장, 자카르타 THEO에서 이예주 작가의 개인전 [Shifting Layers, Breath of the layer]을 개최합니다. 서울과 자카르타에서 동시에 열리는 두 전시를 통해 ‘레이어(Layer)’ 감각, 시간, 물질의 축적을 주제로 한 조형적 탐색을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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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gs That Hold: Layer by Layer]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가만히 스며들고, 비로소 쌓인다.
그렇게 한 겹 한 겹, 우리의 감정과 감각도 층을 이루며 흔적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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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Artist and TH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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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감정, 감각은 비물질적이고 일시적이지만,분명히 물질의 표면 위에, 혹은 그 어딘가에 남아있다. 기민정(b.1986) 김호정(b.1988) 두 작가는, 서로 다른 재료와 기술을 통해 감각과 시간의 물질화를 시도하지만, 이번 2인 전시를 통하여 ‘보이지 않는 것’ 또는 ‘그것들이 축적된 어떠한 것’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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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Artist and TH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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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정(b.1986)은 한지와 먹, 유리와 에폭시를 결합하며 여백의 감각을 새롭게 탐색해온 작가로, 전통 동양화의 정서와 여성적 감수성을 동시대 조형언어로 확장시켜왔다. 그녀의 작업은 긋고, 오려내고, 스며들게 하는 일련의 수행적 행위를 통해 보이지 않는 질료로서의 공기의 흔적, 몸의 리듬 등을 감각화한다. ‘그리는 회화’가 아니라 ‘남기는 회화’라 할 수 있으며, 이는 회화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자 동시대적 회화 실천의 확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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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Artist and TH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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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b.1988)의 작업은 도자라는 전통적 매체 위에 회화적 감각과 추상의 깊이를 실어 나르는 시도이다. 그녀는 도자의 표면을 캔버스처럼 다루되, 불과 안료, 시간과 촉각의 개입을 통해 촉각적 시각성(tactile vision)을 구현한다. 특히 파란색은 그녀 작업의 정서적 중심축으로, 하늘과 바다, 위로와 침잠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색채이다. 도자의 둥근 형상과 깊은 안료층은 기억과 감정의 층위를 품고 있으며, 반복적 제작 행위 속에 침전된 손의 감각은 도자의 표면 위에 시간의 결로 드러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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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Artist and TH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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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에서 두 작가는 공통적으로, ‘레이어(layer)’라는 조형적 개념을 통해 감각의 축적을 시도한다. 한지의 결, 유리의 투과성, 도자의 표면 질감과 곡선은 모두 시간과 감정이 스며든 층으로 읽히며, 관람자는 그것을 시각적으로 인지함과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촉각적으로도 경험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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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Artist and TH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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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두 작가가 사용하는 재료들 (한지, 유리, 도자) 모두 쉽게 파손되거나 변화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재료적 연약함은 오히려 이들의 작업에 강한 감정적 밀도와 기억의 응집력을 부여한다. 깨지기 쉬운 물성이 오히려 감정의 깊이와 시간의 무게를 더 분명히 각인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곧 동시대 여성 작가들이 전통적 재료를 다루는 방식의 재정의이자, 약함을 통한 단단함의 역설적인 미학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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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Artist and TH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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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그리고 비로소 담긴 것들: 레이어 위 레이어》는 두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구축해 온 감각의 지층들을 한 공간에 포개어 놓는다. 그것은 단지 조형 언어의 병치가 아니라,
감정이 쌓이고, 시간이 스며들며, 감각이 기억되는 ‘보이는 침전물’로서의 예술’에 대한 탐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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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fting Layers, Breath of the Layer
흐르는 층과 그 숨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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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Artist and TH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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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주(b.1995)의 작업은 언제나 ‘덩어리’로부터 출발한다. 무정형의 석고는 작가의 몸짓과 호흡, 그리고 손끝의 힘을 통해 형상을 얻는다. 그것은 단단히 고정된 조각의 육체가 아니라, 유동적이고 불완전한 채로 ‘서 있거나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어떤 존재로 우리 앞에 놓인다. 그녀가 붙들고자 하는 것은 형태가 아니라, 형태를 둘러싼 ‘경계’, 즉 가장자리의 감각이다.
이번 THEO Jakarta 개인전에서는 기존의 조각 작업들과 더불어 신작 부조 시리즈가 함께 선보인다. 평면에서 솟아오르듯 나타나는 부조는, 조각의 표면이 한 겹씩 펼쳐지며 새롭게 숨을 쉬는 순간처럼 다가온다. 마치 덩어리의 껍질을 벗겨 펼쳐낸 듯, 부조의 형상은 고요하지만 분명한 흐름을 지닌다. 작가는 이를 Shifting Layers, Breath of the Layer라고 명명했다. 조각의 몸체에서 분리되어 나온 듯한 이 부조들은, 단면이 아닌 단면들의 축적이자 흔들림, 숨결, 그리고 잔향으로 존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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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Artist and TH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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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주는 “가장자리를 찾으려 더듬는다” 고 자신의 작업의 촉각을 언어로 표현한다. 끝이 없고 틈이 없는 조각의 표면 위에서 그녀는 가장자리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눕히고, 접고, 눌러 ‘층’으로 만든다. 이번 전시는 그 층들이 하나의 리듬을 이루며 시공간을 부유하는 풍경이자, 조각에서 부조로, 다시 그 경계를 허물고 흐르는 ‘감각의 지층’을 시각화한 시도다.
이제 관객은 그녀의 조각과 부조 앞에 서서 질문하게 된다.
이것은 ‘겉’인가, ‘속’인가?
시작인가, 잔상인가?
전시 Shifting Layers, Breath of the Layer는, 고정된 조형이 아닌 ‘흐름과 호흡’으로 존재하는 조각의 새로운 언어를 탐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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